김남국 “거짓말탐지기 조사 받겠다…검찰, 혐의 하나 못 밝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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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정보이용 투자’ 의혹 관련 결백 거듭 주장
“검찰 헛수고…엉뚱한 수사에 수사력 낭비 말길”
5월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br>
5월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br>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코인)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10일 검찰을 향해 “수사를 계속하는 건 없는 사실을 찾기 위한 수사력 낭비”라며 “참고인으로라도 부른다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제 가상자산 거래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지난 두 달여 동안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음에도 현재까지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특정된 혐의 하나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며 “앞서 수차례 말씀드린 대로 가상자산 거래에 있어 어떠한 불법이나 위법이 없었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언론에 보도된 메콩코인은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와는 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메콩코인을 2022년 2월 중순경에 처음 예치해서 약 1년 4개월 이상 계속 보유하고 있다. 첫 거래 시점 가치와 대비해 대략 99.6% 하락한 상태임에도 신경 쓰지 않고 (메콩코인의) 대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가상자산을 샀다는 이유만으로 의심하고 특정해 수사한다는 것도 진짜 난센스”라며 “그럼에도 기를 쓰고 미공개 정보 이용 수사를 계속하는 것은 없는 사실을 찾기 위한 ‘수사력 낭비’다. 어떻게든 뭔가를 찾아내겠다는 그 의지는 알겠으나, 헛수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는 일체 가상자산 투자에 위법과 불법은 없다고 강조해왔다. 미공개 정보를 줄 만한 사람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며 “제3자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도 전혀 없다. 누구나 다 검색해서 나오는 공개된 정보만을 이용한 투자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사건 초기에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수많은 조언이 있었지만, 아직 변호사를 선임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계획도 없다”고도 밝혔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검찰을 향해 “정말 엉뚱한 수사에 수사력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참고인으로라도 부른다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겠다”고 전했다. 그는 “거짓말탐지기는 형사재판에서 증거능력이 없고, 조사자의 심리적 상태에 따라서 일부 부정확한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수사기관에서 신뢰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서 의심만으로 없는 사실을 쫓는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했으면 한다. 더 이상의 수사력 낭비는 없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수십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시간에도 가상자산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5월14일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민주당은 사흘 뒤인 같은 달 17일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윤리특위는 5월30일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 징계안을 자문위에 회부한 후 현재까지 징계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의 상장 계획 등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와 이 과정에서 뇌물수수나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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