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에코프로…황제주 재등극 노린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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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9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황제주 터치는 실패
외인·기관, 하루 동안 776억원 순매수 행렬
에코프로가 장중 101만5000원을 기록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에코프로가 장중 101만5000원을 기록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에코프로가 코스닥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대형주) 재등극에 실패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 거래일보다 1.14% 오른 97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여전히 기대감을 품게 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4% 올라 97만6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날 장중 한때 100만원을 넘어서며 16년 만에 황제주 자리에 오른 에코프로는 이날도 강세로 출발했다. 이후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다 9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96만5000원으로 마감했던 전날보다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에코프로 주가를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63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41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704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이날을 포함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에코프로 주식을 264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올 상반기 1조2000억원을 내다판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같은 기간은 개인은 2조원에 가까운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수한 바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계속 오르자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들여 갚는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주가는 더욱 뛰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선 “공매도 세력이 개미에게 무릎을 꿇었다”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경우를 예상하고 공매도 청산을 위한 외국인의 대량 매수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단 2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에코프로의 매출액은 2조1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50억원으로 전년보다 32.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도 있다. MSCI는 내달 11일 반기 리뷰를 통해 새로운 편입·편출 종목을 발표한다. MSCI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시장지수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의사 결정에 참고하는 지표다.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를 통해 상당 규모의 외국인 투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2021년 8월 MSCI 지수에 편입된 에코프로비엠은 편입 전후 6개월간 220.8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자회사다. 지수 편입으로 인해 추가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의 MSCI 지수 편입 가능 주가를 62만원 내외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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