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여기 있다” 제시하자 “다 드리겠다” 사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야당이 요구한 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가 야당 의원이 “제가 갖고 있다”며 들어보이자 “실무선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타당성 조사 용역업체가 제출한 ‘월간 진도보고서’를 요구하자 “용역사에서 작성해서 보고한 것은 없어서 못 드린다”고 말했다.
월간 진도보고서는 용역업체가 수행한 과업에 대해 월별로 국토부에 제출하는 보고서를 의미한다. 그동안 심 의원을 비롯한 야당에선 원 장관을 향해 이 월간보고서를 공개할 것으로 촉구했지만, 원 장관은 응하지 않아왔다.
“자료가 없어 못 드린다”는 원 장관의 답변 직후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상정 의원이 말한 진도보고서가 여기 있다”며 갖고 있던 파일을 들어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있는데 왜 장관에겐 없나”며 “이런 태도로 어떻게 국토부 장관이 현안질의에 임한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심 의원도 다시 원 장관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심 의원은 “자료 제출도 큰 당 작은 당 차별하나”라며 “어떤 자리인데 내용 파악도 안 하고 오나. 이런 식으로 장관이 국정을 운영하니까 의혹만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원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반박에 “저는 설명을 그렇게(자료가 없다고) 들었다”며 “어떻게 제가 실무적인 것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알겠나”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자료제출에 착오나 누락이 있다면 다 드리겠다. 실무적인 착오 바로 잡도록 하겠다”며 “오해를 풀어 달라. 빠진 부분은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회의 시작부터 “국토부가 그간 국회의 자료 요청에는 ‘자료가 존재하지 않다’고 해놓고 국토부 홈페이지에 대거 공개했다”면서 원 장관을 향해 “거짓말로 일관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원 장관은 “아직 보고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제가 왜 사과하나”라며 “사과를 한다면 이 거짓과 선동의 사태를 만든 민주당 전‧현직 대표(이해찬‧이재명)부터 하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