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나는 초전도체株…다시 시작된 ‘진실공방’에 하한가 직행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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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LK-99, 불순물일 뿐”…국내 검증위는 “곧 결론”
테마주는 연이틀 ‘와르르’, 투자경고종목 지정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상한가 릴레이를 이어가던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이 하루아침에 차갑게 식었다. ‘LK-99’ 물질 관련 진실공방이 다시 시작되면서다. 관련 뉴스에 따라 초전도체 테마주의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전날에 이어 재차 급락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덕성은 전 거래일 대비 –29.98%를 기록하고 있으며, 서남 –25%, 파워로직스 –20%, LS전선아시아 –15%, 서원 –12% 등도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전날에도 –29% 이상 하한가를 맞이한 종목이다.

특히 덕성과 파워로직스는 최근 급등세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전날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에는 신성델타테크의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고공행진하던 초전도체 관련주가 다시 폭락세로 전환한 것은 네이처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LK-99 물질을 두고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며 “불순물인 황화구리가 전기 저항의 급격한 감소와 자석 위에서 부양을 일으킨 것”이라고 보도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저명한 국제학술지가 LK-99의 진위성을 부정하면서 투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초전도체 관련주는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등 해외 연구진이 LK-99와 관련해 잇따라 회의적 입장을 발표하면서 폭락세를 보였으나, 국내 학자가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맞다”고 힘을 실어주면서 다시 상한가로 돌아선 바 있다. 관련 뉴스 한 번에 주가가 널뛰기 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일단 국내 연구진은 LK-99와 관련한 검증 결과를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관련 샘플을 확보해 시료 제작에 착수, 이달 안에 교차 측정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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