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6일차에도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이 대표 ‘단식 중단’ 권유를 위해 ‘릴레이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을 ‘비상투쟁 기간’으로 선언, 당 안팎의 참여를 촉구했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전국청년위원회와 15일 오전부터 국회 본관 앞 민주당 농성 천막에 모여 동조 단식을 선언했다. 이날 약 30명이 모인 가운데, 민주당 의원 중에선 김성주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비롯해 민형배·박주민·이학영·전용기·정필모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주간에는 국회 본관 앞 농성 천막, 야간에는 실내 당대표실 인근 등을 오가며 1명씩 24시간 릴레이 단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대표의 단식 16일째다. 목숨을 걸었지만 요구는 단순 명료하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폭주를 멈추고 국정을 쇄신하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장기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단식을 멈춰야 한다”며 “오늘부터 이 대표의 곁을 지키면서 24시간 1일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학영 의원은 “이 대표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상적인 국정 회복을 위해서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선택했다”며 “(이 대표의 단식이) 이미 2주가 넘었고 자연적인 육체·나이 등 여러 조건에서 보면 위급한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바라만 볼 수 없다. 당 의원과 원내 지역위원장, 청년위원장들까지 모여서 함께 윤석열 정권에 항의하는 투쟁을 지금부터 전개하고 이 대표가 단식을 끝내는 날까지 24시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청년위원회는 이 대표가 건강 악화로 당 대표실로 농성장을 옮기면서부터 외부 단식장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3일째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면서 “어제(14일)에는 전국에 있는 청년 당원들이 국회를 찾아서 삭발식도 진행하면서 우리 투쟁의 의지를 결연하게 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원식·이학영 의원은 ‘이번 주말 비상투쟁을 제안드린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 3선 의원들이 가서 뜻을 이어서 싸울 테니 단식을 멈추라고 권유했다”면서 “한번 시작한 단식을 명분 없이 본인 스스로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대통령실 발표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지원한다는 뜻을 담아, 또 단식을 중단하시라는 권유의 의미로 (국회 본관 앞) 단식장 부근에서 무기한 동조 농성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이번 주말 동안이라도 거리 캠페인이든, 용산 대통령실 앞 농성이든, 전체 국회의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단식에 돌입한지 16일째를 맞았다. 이 대표는 의료진의 입원 권고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있고 특히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의료진이 이 대표의 입원을 권고했음에도 현재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매우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