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잡자”…광주 총선 입지자 ‘출판기념회’ 봇물
  • 정성환·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8 15: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균택·유동국·김경만·김세미·노형욱 등 잇따라 개최
인지도 제고·합법적 정치자금 확보·勢 과시 ‘1석 3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지역 총선 입지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치 신인들은 추석 전 출판기념회가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합법적인 정치자금 확보는 물론 세 과시를 위한 호기로 보고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출판기념회는 현역 국회의원들과 다른 출마 예정자들까지 더해 봇물 터지듯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오후 호남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이재명 대표 법률특보 박균택 변호사의 출판기념회 ⓒ시사저널 조현중
지난 16일 오후 호남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법률특보 박균택 변호사의 출판기념회 ⓒ시사저널 조현중

1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인 박균택 변호사는 지난 16일 오후 2시 호남대 문화체육관에서 자신의 저서 ‘박균택의 삶과 꿈, 그리고 광산이야기’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섰다. 

이날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진행된 출판기념회에는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전·현직 지방의원, 지역원로 등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행사장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을 정도로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삶과 고향 광산의 미래를 위한 그동안 품어 왔던 꿈을 담대하게 애기했다”며 “검찰 국장 당시 윤석열 사조직화, 직권남용, 수사 남용, 특수부 유지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남는다”는 소회를 밝혔다.

광주 광산 출신인 박 변호사는 본인의 발자취와 꿈, 광산의 비전과 청년들에 대한 고민 등을 저서에 실었다. 또한, 형사부 기능 강화와 직접 수사권 최소화를 골자로 한 검찰 개혁을 추진했지만, 한계에 부딪힌 것과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특수부 인맥 치중 인사 등을 지적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검사(사법연수원 21기) 생활을 시작한 박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돼 검찰 개혁 실무를 책임졌으며, 광주고검장·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 부위원장과 당 대표 법률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광주 남구 문예회관에서 열린 광주 동납갑 출마예정자인 유동국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출판기념회 ⓒ유동국 전 원장 측 제공
지난 16일 오전 광주 남구 문예회관에서 열린 광주 동납갑 출마예정자인 유동국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출판기념회 ⓒ유동국 전 원장 측 제공

같은 날 오전 남구 문예회관에서는 광주 동납갑 출마예정자인 유동국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원장은 “지역문제의 핵심은 경제, 경제 문제의 핵심은 산업과 기업에 있으며 기업이 희망이고,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며 “다양한 중소, 중견기업의 산업생태계를 통해 산업지도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와 전남 테크노파크 원장을 모두 지낸 그는 ‘지역 산업정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책을 통해 경제이론가이자 기업 CEO 경험을 십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전 총리와 설훈, 김부겸, 이병훈 의원 등이 축하영상과 축전을 보냈다.

이어 24일에는 일찌감치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김경만(비례) 국회의원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내로라하는 중소기업 통(通)으로서 광주경제를 살리고, 중소기업과 취약계층 등이 함께 잘살기 위한 정책 제언과 지금까지의 성과를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0월 초에는 광주 북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김세미가 (사)디지털시대공감 이사장이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지난 3월 ‘할머니와 디지털 훈민정음’라는 책을 출간한 김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 인생과 지역 발전 비전 등을 담은 알찬 두 번째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는 후보자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세를 규합하고, 책값 명목으로 합법적인 실탄(선거비용)도 조달하는 등 1석 3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더욱이 정치신인들로서는 추석 밥상 민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보니 출판기념회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 같다”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인 A씨도 “자신의 정치철학이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지지자들을 대거 참석시키는 등의 세 과시를 통해 정당공천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어 출마 예정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