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에도 확고한 BTS의 힘…‘화양연화 10주년’ 완전체 돌아온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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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입대 멤버는 슈가…22일부터 병역 의무 이행
음원 순위‧앨범 발매 등으로 입대 후에도 호성적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오는 22일부터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지난 17일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슈가의 입대 소식을 알렸다. 슈가는 지난해 12월 입대한 진과 올해 4월 입대한 제이홉에 이어 세 번째 입대 멤버가 된다.

지난해 말부터 BTS 멤버들의 입대가 이뤄지면서 일명 ‘군백기(군 입대+공백기)’가 시작됐지만, 이들은 공백 상태에서도 음원 순위나 앨범 발매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팬들의 걱정을 지워냈고, BTS라는 브랜드 가치가 확고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22일부터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22일부터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빅히트뮤직 제공

발매 1년 뒤에도 글로벌 차트 점령

앞서 빅히트뮤직은 지난달 초 슈가의 입영 연기 취소 신청을 알렸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슈가가 오는 22일부터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게 된다. 공식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교통사고로 어깨 수술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어지는 군백기에도 BTS 멤버들은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진이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발매한 솔로곡 《디 애스트로넛》은 최근 가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총 107개국 1위를 달성했고, 스포티파이 2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는 등 발매 1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디 애스트로넛》은 아르헨티나 라디오 채널에서도 K팝 톱40 1위에 올랐다. 베가 라디오는 트위터를 통해 진의 노래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베가 라디오는 “K팝 장르를 초월하는 음악적 현상”이라며 “(《디 애스트로넛》은) 80년대 팝, 신스웨이브 문화의 음악이 연상되는 환상적인 작품으로, 이러한 요소는 이 곡이 다양한 연령대의 음악팬들에게 오랫동안 어필하며 사랑받는 인기곡으로 남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입대한 제이홉은 지난 8월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의 피지컬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해 7월 처음 발매된 ‘잭 인 더 박스’는 CD 없이 디지털 음원을 내려 받는 위버스 버전으로 발매됐다. 이에 제이홉은 팬들이 음원을 더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실물 음반 형태로 재구성해 내놓았다. 이 앨범은 입대로 인해 방송 출연 등 프로모션이 전무했던 상황에서도 발매 첫 날에만 51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발매 1여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도 재진입해 6위를 기록했다.

슈가 역시 음악을 통해 팬들과의 접점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슈가는 올해 4월 내놓은 공식 솔로 앨범 ‘디 데이’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발매 당일 100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2위에 랭크되면서 솔로로서의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4월 입대한 제이홉은 지난 8월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의 피지컬 앨범을 발매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4월 입대한 제이홉은 지난 8월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의 피지컬 앨범을 발매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웹예능 등 팬들과의 접점 이어질 전망

미리 비축된 웹예능 ‘슈취타’ 콘텐츠도 많다. 진과 제이홉은 슈가가 진행하는 예능 ‘슈취타’를 통해 입대 후에 팬들을 만난 바 있다. 진은 입대 4일 전 찍은 슈취타 콘텐츠를 지난 6월 공개했고, 제이홉도 슈취타에서 “전역 후 6개월까지의 계획을 이미 짜뒀다”며 피지컬 앨범 발매 사실을 미리 밝혔다. 슈가가 전날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웹예능 ‘슈취타’의 촬영분이 많이 있다고 공개한 만큼, 팬들과의 접점은 계속 열려 있을 전망이다.

일부 멤버의 입대 이후 멤버 모두가 참여한 곡도 등장했다. 그간 여러 차례 세계의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 온 BTS는 지난 5월 멤버 전원이 참여한 신곡 《더 플래닛》으로 ‘지구’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더 플래닛》은 국산 3D 애니메이션 《베스티언즈》 타이틀곡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신인 히어로인 베스티언즈가 지구 환경 파괴의 주범인 악당의 정체를 밝히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옛 투 컴’ 이후 11개월 만에 완전체로 내놓은 이 노래는 전 세계 6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솔로 활동을 통해 완전체의 공백을 충실하게 메우고 있다. 최근 정국과 뷔가 연달아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성적과 음악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뷔의 첫 공식 앨범 ‘레이오버’는 17일(현지 시각) 빌보드200 2위에 올랐는데, 이는 BTS 지민과 슈가가 쓴 K팝 솔로 최고 기록과 동일하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S VEGAS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br>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S VEGAS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빅히트뮤직 측은 완전체 활동 시점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과거 소속사의 입장과 멤버들의 발언을 토대로 2025년에 이들의 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리더 RM은 지난해 ‘슈취타’에 출연해 “2025년은 대부분의 멤버가 복귀하는 해일 것이고, ‘화양연화’라는 기념비적 서사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역시 2025년 BTS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가 역시 2025년 복귀를 약속했다. 슈가는 전날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우리 2025년에 만나기로 하지 않았냐”며 “2년을 뭔가 할 수 없는 게 안타깝지만, 그래도 우리 약속한 것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2025년에 보자”고 팬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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