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71% 수시모집 ‘사실상 미달’…수도권과 격차 커져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9.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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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 경쟁률 최고치…비수도권 경쟁률 최근 4년 중 가장 낮아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단순 재정지원책만으로는 격차 해결 어려워”
수시모집 상담 부스 ⓒ연합뉴스
수시모집 박람회 상담 부스 ⓒ연합뉴스아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과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률 격차가 4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99곳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경쟁률이 6대 1에 미달한 대학은 전국 102개교로 서울 소재 대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떨어졌다. 서울권과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 격차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서울 소재 42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7.8대 1로 2021학년도 이후 매년 증가세인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인천 소재 41개 대학도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근 4년 새 가장 높았다.

반면 비수도권 116개 대학 경쟁률은 5.5대 1로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과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률 격차는 최근 4년 중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년도별 경쟁률 격차를 비교하면 2021학년도 9.0대 1에서 2022학년도 10.0대 1, 2023학년도 11.1대 1, 2024학년도 12.3대 1로 점차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경쟁률이 6대 1에 못미치는 대학은 102곳으로, 이 중 비수도권 대학이 82곳(80.4%)를 차지했다. 수시 지원 횟수가 총 6회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률이 6대 1에 못미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따라서 비수도권 대학 116곳 중 70.7%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수도권 대학에서 경쟁률이 6대 1에 못미치는 대학은 전년도 79곳에서 올해 82곳으로 늘어났다.

‘지방거점국립대’ 9개교 중 4개교도 올해 수시모집에서 경쟁률 6대 1을 넘기지 못했다. 제주대는 4.57대 1, 경상국립대는 5.92대 1, 전남대와 강원대는 각각 5.85대 1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이 3대 1에 못미치는 대학도 총 15곳으로, 이 중 비수도권 대학이 10곳(66.7%)이다.

올해 수시에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은 서울 중앙대로 33.62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이 서울에 있는 대학이며 나머지는 경기 지역 소재의 대학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경북대로 13.97대 1을 기록했다. 상위 10곳 중 5곳이 연세대 미래캠퍼스,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서울에 분교를 둔 지방캠퍼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곳 중 4곳은 거점국립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도 경쟁률이 높지 않은 대학들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국 정시에서도 모집정원이 늘어나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등 특성화학과에 대한 강도 높은 특성화 계획과 기업·지자체 연계 취업 등 획기적 개선책 마련없이 단순 재정지원책 마련만으로는 어려워보인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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