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협 강도, 베트남 출국 30일 만에 송환…“죄송하다”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9.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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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르면 21일 밤 구속영장 신청 방침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출국 30일 만인 21일 오전 국내로 송환돼 대전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출국 30일 만인 21일 오전 국내로 송환돼 대전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신협 강도 피의자가 도주 한 달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21일 대전서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베트남 다낭에서 붙잡힌 40대 A씨의 신병을 공항에서 넘겨받아 서부서로 이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대전으로 압송된 A씨는 범행 계획과 공범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베트남 출국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58분경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 헬멧을 쓰고 소화기를 뿌리며 진입한 뒤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약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는다.

A씨는 미리 훔친 오토바이와 택시 등 여러 이동수단을 바꿔가며 CCTV가 없는 길만 찾아 도주했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고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치밀한 범행으로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A씨는 범행 이틀 만에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인근 CCTV 3000여 대를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이후 경찰은 베트남 현지 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이어가던 중 지난 8일 현지 공개수배로 전환했고, ‘용의자로 보이는 한국인을 4~5일 전 카지노에서 봤다’는 현지 한인의 제보를 받아 지난 10일 다낭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수년 간 해외 원정 도박을 다니며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체포 당시에도 한화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으며, 범행 자금은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이날 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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