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결표 징계’ 움직임에 비명계 “윤석열 정권과 뭐가 다른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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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생각 다르면 ‘반국가주의’ 몰아붙이는 尹과 비슷”
조응천 “해당행위 규정은 ‘적반하장’…이재명, 번복 납득시켰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친(親)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징계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는 비(非)명계의 반발 또한 거세지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2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해 징계하려는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에서 탈선하는 것”이라며 “자기주장을 남에게 강요하는 ‘독재행위’로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자기랑 생각이 다르면 ‘반국가세력’이라고 지금 몰아붙이고 있잖나. 이것이 지금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고 반발을 사고 있다”며 “그럼 민주당이라도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야 민심이 모일 텐데 민주당도 하는 게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역시 당 지도부가 가결 투표를 ‘해당행위’로 규정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당 대표가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 천명을 했다. 그런데 (표결) 전날 거둬들이고는 여기에 대해 말씀하신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불체포특권 포기)는 혁신위원회 1호 안건이었고, 의원총회에서도 추인을 했다. 그러면 이건 당론”이라며 “해당행위가 되려면 당 대표나 의원총회에서 ‘이것(불체포특권 포기)을 번복한다’라는 걸 명확히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국민들께 설득하고 납득시키고 명확히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대국민 약속을 지켰고, 방탄 프레임을 깨고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그런 정치적 행동(가결 투표)을 해당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친명계 의원들은 가결 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설훈 의원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행사했다고 공개하며 “‘내가 이재명을 탄핵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S, K 등 비명계 의원 2명이 가결표를 던졌다며, 여기서 S 의원이 설 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 등이)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에 대해 절차를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징계 절차 착수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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