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번째 만난 한·일 정상, 尹 “협의체 100% 복원”…기시다 “더 전진 희망”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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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 APEC서 올해 7번째 한·일정상회담…35분간 진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 시각) 35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2개월만으로, 올해 들어 7번째 한·일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은 올해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 또한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되며 각급에서 소통이 계속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 가능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두 정상은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신속히 회복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 한·일 미래세대 간 유학·인턴십·취업 등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당국 간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체류 중인 양국 국민의 긴급 귀국을 지원하기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점도 언급하며 앞으로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의미하는 ‘글로벌 사우스’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과제에 관해 적극 협력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또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에서 함께 활동하는 만큼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기반으로 3국 간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일 3국 차원에서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한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을 해나가자는 의견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총리와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위급 경제 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후미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도 “인도에서 회담한 지 불과 두 달만인 오늘, 올해 들어 7번째 회담을 하게 됐다”며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정세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한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 전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겠다는 강한 뜻이 있다. 이런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된 것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통 사정으로 회담장에 늦게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괜찮다”고 하자, 기시다 총리는 “늦을까 봐 걸어왔다”고 재차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만나자마자 가볍게 포옹하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악수하며 기시다 총리를 자리로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회담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일본 측은 무라이 관방부장관, 아키바 국가안전보장국장, 시마다 총리비서관, 오쓰루 총리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두 정상은 이후 모스코니센터에서 진행된 APEC 정상 단체사진촬영에서도 다시 만났으며 한·미·일 3국 정상간 별도 회동에서도 만나는 등 여러 차례 대면했다.

이날 회담은 17일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좌담회와는 별도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 좌담회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기시다 총리와 다양한 의견이 오고갈 예정이다.

한·일 정상은 이 좌담회에서 ‘수소·암모니아 글로벌 밸류 체인’ 구상을 밝힐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양국이 탈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 공동 공급망을 구축하고, 양자 기술 분야에서도 새롭게 공조하는 등 경제안보 협력 확대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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