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가 아쉬운데”…수능 1교시 종료벨 ‘1분30초’ 일찍 울렸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1.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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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경동고 고사장서 타종 사고
2교시 종료 후 국어 시험지 재배부…답안지 ‘수정’은 금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경기사진공동취재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경기사진공동취재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된 가운데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 시험 종료벨이 1분 이상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경동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시간에 시험 종료벨이 1분30초 일찍 울렸다.

타종 사고를 인지한 학교 측은 2교시 종료 후 다시 1교시의 국어 시험지를 수험생들에게 나눠줬다. 시험 종료벨이 일찍 울린 1분30초 동안 문제를 풀고 답을 기재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다만 기존에 기입한 답안지의 수정은 금했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 항의하는 수험생들도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자체 조사 후 향후 대응을 논의 중이다. 사고 발생 경위와 관련해선 시험장 운영 측의 수동 타종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은 총 409명이지만, 결시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타종 실수로 실제 피해를 입은 수험생의 수는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서울 지역에선 지난 2020년 12월에도 타종 관련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 4교시 탐구영역의 제 1선택과목 시간 종료벨이 약 3분 일찍 울린 것이다.

조사 결과, 타종을 담당한 교사가 시간 설정 과정에서 마우스를 잘못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수험생 및 학부모 등 25명은 국가와 서울시를 상대로 8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타종 담당 교사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 고소도 있었지만,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법원은 지난 4월 2심 재판을 통해 수험생 8명에게 국가가 1인당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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