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 비하’ 민주당에 박지현도 뿔났다…“정말 부끄러워”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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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발언’ 최강욱에 “떠나보낼 시간…당에 어떤 도움도 안 돼”
“이미 지은 죄가 있는 우리 당…성범죄·비위에 더욱 엄격해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시사저널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시사저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현수막 사태와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여성과 청년을 대변해야할 민주당이 여성과 청년 비하 논란으로 정신이 없다. 정말 부끄럽다”고 직격했다. 당 지도부도 해당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최 전 의원 등에게 엄중 경고를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최 전 의원이 공개행사에서 한 ‘암컷이 설쳐’ 발언 논란에 대해 “‘XX이’ 발언으로도 모자라 ‘암컷이 설쳐’ 발언까지, 우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최강욱 씨를 이제는 떠나보낼 시간”이라며 “해만 끼칠 뿐 우리당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처분 결과가 1년이 넘도록 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자당 남성 의원을 향해 성적 행위를 상징하는 ‘XX이’ 발언을 한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다만 최 전 의원은 해당 처분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고, 이후 지금껏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전 의원의 논란 발언에 동조한 민형배·김용민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를 촉구했다. 그는 “함께 자리하며 웃었던 두 의원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며 “국민 앞에 고개숙여 사과하고 적절한 징계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비대위 시절부터 당내 성범죄·성비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미 지은 죄가 있는 우리당”이라며 “성범죄, 성차별적 발언에 더욱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가까워서만이 아니다. 피해 받는 시민과 함께 맞서는 것이 우리 당이 지켜야할 가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면서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했다. 또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反윤석열) 연대’가 쳐질 것”이라며 탄핵 동참도 촉구했다.

최 전 의원의 논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의원직 신분이었던 지난 2월2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농성을 벌이던 중에도 ‘암컷 발언’을 했다. 유시민 작가가 윤 대통령을 두고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온 코끼리 같다”고 혹평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지금 코끼리가 하는 일은 도자기가 어떻게 되든 암컷 보호에만 열중인 것”이라고 김 여사를 저격한 것이다.

최 전 의원의 논란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도 “국민들에게 실망은 안겨드렸다”며 고개를 숙이고 최 의원 등에게 엄중 경고를 전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민주당은 앞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이나 상처 줄 언행에 대해 각별히 유의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지도부는 최 전 의원 등에 대해 별도의 징계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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