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0.2% 늘었지만 지출은 3.9% 증가…고금리·고물가 탓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1.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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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 실질소득, 5분기 만에 증가 전환
이자 비용 24.2%↑…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3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이 소폭 오르며 5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평균 지출이 늘고 이자 비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50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2분기 6.9% 증가한 후 계속해서 감소 또는 보합하다 5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소득 유형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3.5%, 재산소득이 16.5% 증가했다. 이전소득도 11.7% 늘었다. 통계청은 취업자 증가와 임금 상승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했고, 고물가 상황이 연금에 반영돼 이전소득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자잿값 및 이자 비용의 증가와 기록적인 호우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 등 영향으로 사업소득은 0.8% 감소했다. 경조 소득·보험금 수령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 또한 23.0% 감소했다.

가계 소득이 소폭 올랐지만 월평균 지출도 함께 늘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7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 이 중 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 구입 비용을 뜻하는 소비지출은 280만8000원으로 3.9%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오락·문화 지출(16.7%)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150.5%), 운동 및 오락 서비스(2.9%)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많아지며 단체여행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과일 등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도 6.0% 증가했다. 공공요금 상승의 여파로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7.9% 늘었다.

3분기 비소비지출은 106만2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3% 늘었다. 특히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 비용이 24.2% 늘어 가계의 이자 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이자 비용은 지난해 3분기(19.9%)와 4분기(28.9%), 올해 1분기(42.8%), 2분기(42.4%)에 이어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6만 2000원으로 1.2% 늘었다. 흑자율은 29.3%였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p) 상승한 70.7%로 집계됐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전체적인 소득이 증가하면서 처분 가능 소득과 흑자액도 늘었다"며 "평균 소비성향도 소폭이지만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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