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따르는 사람 없을 것”…고강도 쇄신 요구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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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실 개편 후 첫 전략회의 주재
“그간 역할·성과, 무겁게 돌아봐야 할 시기”
“조직·시스템·업무방식 다 바꿔라” 주문
지난 6월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스타필드 청라 비전선포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스타필드 청라 비전선포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개편된 경영전략실의 첫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오후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요구했다. 그는 “경영전략실이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인만큼 그에 걸맞게 책임 또한 가장 무겁게 진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의 전면적인 조직 및 시스템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략실이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영전략실이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백화점, 이마트 대표 등 계열사 대표 25명 가운데 약 40%를 차지하는 9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기존 그룹 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경영전략실로 개편하며 전략실장도 8년 만에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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