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CEO 중징계 초읽기…박정림 ‘직무정지’ 사전통보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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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오는 29일 정례회의서 제재 확정 전망
박정림 KB증권 사장, 금감원 제재보다 높은 징계 통보 받아
임기 만료 앞둔 박정림·정영채, 연임 ‘빨간불’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2020년 11월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라임 사모펀드 사태’ 관련 판매사 2차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2020년 11월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라임 사모펀드 사태’ 관련 판매사 2차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오는 29일 정례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사모펀드를 불완전판매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린다. 이 가운데 박정림 KB증권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금융감독원 제재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다.

24일 금융위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23일 안건 소위원회를 열어 옵티머스·라임 펀드 판매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의혹을 받는 증권사 CEO들에 대한 제재안을 논의했다. 박정림 사장을 비롯해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대상이다. 금융위는 소위 결론을 놓고 오는 29일 정례회의에서 제재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는 제재안 확정에 앞서 최근 박 사장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사전 통보했다. 이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결정한 문책 경고보다 한 단계 높은 조치다. 앞서 금감원은 2020년 1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박 사장에게 라임펀드 사태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전 통보는 징계 수준이 올라갈 경우 당사자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조치다.

박 대표와 함께 금감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에겐 이 같은 통보가 없었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문책 경고 이상의 징계는 연임과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만큼 중징계로 분류된다.

금융위 제재안이 확정될 경우 박 사장과 정 사장의 연임은 물 건너간다. 박 사장과 정 사장의 임기는 각각 내달과 내년 3월까지다. 사실상 연임은 불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양홍석 부회장의 경우 오너가인 만큼 기업 지배구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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