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정찰위성, 정상적 궤도 진입…‘광명성 4호’ 이후 기술적 진전”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1.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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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반도·하와이’ 촬영 주장엔 “수개월 필요…보여주기식 선전인 듯”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경축해 지난 23일 목란관에서 북한 정부의 명의로 마련한 연회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경축해 지난 23일 목란관에서 북한 정부의 명의로 마련한 연회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지난 21일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위성의 항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체는 현재 궤도에는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기반으로 한 핵을 투하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 국가 안보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 군이 지난 5월 북한의 1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당시 수거한 잔해를 분석한 결과 위성체의 수준이 조악했다며 ”(그로부터) 수개월 내에 위성체의 기술적 진전을 이루기에는 다소 제한이 있지 않나 평가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북한이 쏘아 올린 정찰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6년 2월 북한이 발사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장 나 올해 7월 지구로 낙하하며 소멸한 것을 언급하며 “그때와 비교하면 일부 기술적 진전은 이룬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로 부산 등 한반도 전역은 물론 미국 하와이와 괌까지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발사 이후 (정상 촬영까지) 수개월 기간이 필요하다. 북한 발표는 보여주기식 선전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정찰위성의 정상적 작동능력에 대한 판단은 국내 유관기관이 미국과 공조해 지속적으로 평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월 수거된 정찰위성 1호 잔해에서 한국산 반도체나 일본산 상용 디지털카메라 등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우리 정찰능력이 노출된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군사정찰위성은 촬영한 영상이 1m 미만의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서브미터’ 해상도는 돼야 효용성이 있는데, 북한 위성은 그 정도가 안 된다는 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5월에 그러했는데, 6개월 만에 개선이 될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위성 수준을 끌어올린 데에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위성체를 통째로 갖다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북한 발사체 및 관제소 소프트웨어와 (호환) 문제가 남는다”며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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