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미국인 생체 정보 전달 우려…美, UAE에 경고”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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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UAE 유력자 투자한 AI 기대주 ‘G42’와 중국 관계 의심
중국계 CEO 임명하고 화웨이 등 다양한 中업체와 관계 맺어
미국과 중국 국기 ⓒ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 기대주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업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중국으로 AI 기술을 빼돌리는 통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 시각) UAE의 유력자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고문이 투자한 AI 업체 ‘G42’가 미국 정부의 감시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UAE가 ‘오일머니’를 투자해 설립한 G42는 최근 굵직한 계약을 잇따라 성사하면서 AI 업계의 주목받는 업체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인 셰이크 타흐눈 국가안보 고문은 중국계인 샤오펑을 G42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G42는 지난달 생성형 AI의 선구자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고, 실리콘밸리의 미국 스타트업에 자체 개발 칩을 이용한 AI 슈퍼컴퓨터를 주문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은 G42의 기업 활동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제약업체 시노팜 등 다양한 중국 업체들과 연관돼있는 G42의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는 G42가 수백만 명의 미국 생체정보를 중국 정부에 건넬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IA는 샤오 CEO에 대한 비밀 보고서까지 별도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인 샤오 CEO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UAE 시민권을 얻었으며 미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사실 외에는 대중에 공개된 정보가 없다고 NYT는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UAE에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셰이크 타흐눈 UAE 국가안보 고문이 지난 6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G42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중국 업체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은 UAE에 G42를 직접적인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을 비롯해 타룬 차브라 국가안보회의(NSC) 기술 분야 국장 등이 UAE를 방문해 G42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하는 등 G42에 대해 미국 정부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우려에 대해 UAE 정부의 반응은 어땠는지 확인된 바 없다.

캐슬린 워터스 미 NSC 부대변인은 “UAE는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백악관은 중국 정부가 민감한 미국의 기술과 데이터를 입수해 자신들의 군사·정보 분야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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