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여사 ‘300만원 디올백’ 뇌물 여부 해명하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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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 받는 듯한 영상 공개돼…‘함정 취재’ 논란도
“사실이라면 김영란법 위반…부적절한 청탁 있었는지 밝혀야”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서 글로스터 공작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서 글로스터 공작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김건희 여사가 지인으로부터 고가의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명백한 김영란법 위반”이라며 “대가성 있는 뇌물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대통령실의 입장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고 주장하며 당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9월13일 최재영 목사가 카메라 달린 손목시계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최 목사가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에서 김 여사에게 직접 300만원 상당의 명품 브랜드 ‘디올’ 가방을 선물하는 모습이 담겼다. 최 목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이 준비한 가방 선물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 이에 영상 속 김 여사는 “이걸 자꾸 왜 사오느냐” “절대 사오지 말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보도한 장인수 기자는 최 목사가 지난해 6월에도 윤 대통령 당선 축하를 위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김 여사에게 180만원 상당의 샤넬 향수와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관련해 후속보도도 예고한 상태다.

박 대변인은 “김 여사는 최씨로부터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나. 받았다면 돌려주었나, 아니면 지금도 소장하고 있나”라고 물으며 “대통령실의 입장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명품 가방을 선물한 최 목사와 면담한 이유는 무엇이고 부적절한 청탁이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가 해당 보도에 대해 “유튜브까지 코멘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어떤 매체가 보도했는가가 중요한가”라며 “대통령실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매체를 품평하는 곳이 아니라 대통령 부인이 위법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 책임 있게 해명해야 할 곳”이라며 “김 여사와 대통령실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책임 있게 해명하길 바란다. 답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의혹은 이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자리에서도 언급됐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디올백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지, 백을 전달한 최 목사와는 어떤 관계고 무슨 이유로 면담을 했는가에 대해 대통령실이 답을 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의 유튜브 링크를 올렸고, 이날 오전엔 추가로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300만원 짜리 ‘크리스챤 디올’ 백을 받고 돌려주지 않았다면?”이라며 “언론, 검찰, 경찰이 쥐 죽은 듯 있구나”라는 글을 적었다.

다만 전날 공개된 영상을 두고선 ‘함정 취재’ 논란도 일고 있다. 최 목사가 몰래카메라를 지니고 김 여사를 찾아가 명품 가방을 건네며 의도적 촬영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법적‧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의소리 측은 전날 “함정 취재를 통해 얻게 되는 국민의 알 권리가 함정 취재 비윤리성보다 현저히 높을 경우, 또 함정 취재를 사용하지 않고는 취재원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 취재 대상이 권력자인 경우에는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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