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현역 의원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자당 하태경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에 대해 “종로 구민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나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혀 종로에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이 있는데, 그나마 어렵사리 당 조직을 추슬러가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본인(하 의원)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반응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 의원이 지난 2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 의원이 양해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 의원은 “제가 항의하거나 또는 말리거나 이런 발언을 안 한 것을 양해했다고 표현을 하셨다”며 “그게 어떤 분들은 양보라고 오해를 해가지고 지역구에서는 저한테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해라는 표현이 애매하다. ‘너그러이 받아들인다’ 뭐 이런 뜻인데 그걸 본인이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서 워딩하는 거는 조금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이 종로를 가리켜 ‘험지’라고 하는 데 대해선 “현역의원이 있는데, 그리고 다들 나가고 싶어 하는 곳에 나가는 것을 과연 험지 출마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종로는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구청장 의원 다 민주당에서 해왔다”며 “그렇게 쉬운 곳은 아니다”라고 하 의원의 주장에 일부 동의했다.
앞서 하 의원은 전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종로가 험지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원희룡·한동훈 출마설 나올 때는 험지고 하태경 나오면 험지가 아닌 거냐”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본인이 정치를 하실 것 같은 행보를 하고 계시는데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본인이 전혀 말씀을 안 하고 계신다”며 “종로 출마에 대해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