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를 통해 매년 정년퇴직자의 15%를 재고용하고 있다. 50세 이상 직원이 제2의 인생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최대 4년간의 '내일설계휴직' 제도도 운영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60세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길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1년씩 촉탁직으로 재고용하고 있다. 해외 현장 근로자 가운데는 70세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이들 기업을 비롯해 중장년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 11곳의 사례를 모아 29일 '중장년 고용 우수기업 사례집'을 발표했다. 제조업, 건설업, 보건업, 운수업 등 여러 업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중장년 고용을 독려하는 사례들이 소개됐다.
KT의 경우 전체 직원 수의 약 60%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퇴직자 재고용과 내일설계휴직 뿐 아니라 정년퇴직자의 자격 취득과 재취업 등을 돕는 전직지원센터도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사례집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경력 있는 중장년 현장직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으며, 건설사 최초 주5일제 근무 시행, 금요일 4시 퇴근 등으로 타 건설사에서 이직하는 중장년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60세 정년 이후 최대 3년까지 근무가 가능한 촉탁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재고용자 중 일부는 후배들에게 숙련 기술을 전수하는 사내 기술교육원의 전문 교수로 임용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2016년 정년을 62세로 연장했으며 정년 이후에도 약 50%를 재고용하고 있다. 중장년 직원이 늘어나면서 작업장에 리프트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작업장 환경도 함께 개선했다.
이 밖에도 전체 직원의 74% 이상이 50세 이상인 한국정보기술단, 신규 채용 시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 대원버스, 연령 대신 경력을 우선시하는 영동병원 등이 소개됐다.
임영미 노동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이번 우수기업 사례집을 통해 고령 인력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장년 고용 친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