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로 놓인 ‘사건 브로커’ 연루 혐의 현직 경찰관들…질문에 ‘묵묵부답’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1.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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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진행
‘사건 브로커’ 청탁에 사기 혐의 피의자 수사 무마한 혐의
'사건브로커'에게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 30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브로커'에게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 30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일명 ‘사건 브로커’에게 뇌물 및 청탁을 받고 수사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는 광주·서울경찰청 현직 경찰관 2명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A 경감과 광주 모 경찰서 소속 B 경정은 이날 광주지방법원 영장심사장에 출석했다. 두 경찰관들은 ‘관련 혐의를 인정 하느냐’, ‘돈을 받은 게 맞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A 경감은 전직 경무관인 장아무개(59·구속기소)씨의 청탁에 따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던 탁아무개(44·구속기소)씨의 가상자산 투자 사기 관련 사건 일부를 축소 혹은 무마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탁씨는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일명 ‘사건 브로커’인 성아무개(61·구속기소)씨에게 거액을 주고 사건 축소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성씨가 서울청 수사부장을 역임한 전직 경무관 장씨에게 4000만원을 건네며 탁씨 사건 편의를 청탁했고, 뒤이어 장씨가 A 경감에게 청탁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A 경감이 탁씨가 일부 혐의를 벗기 용이하도록 진술 조언을 했다는 의혹이다.

B 경정의 경우 광산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던 2020~2021년 성씨로부터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탁씨의 별개 투자 사기사건 일부를 무마 혹은 축소해준 혐의(뇌물수수)를 받는다.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브로커 성씨는 2020년 8월20일부터 2021년 8월25일 간 탁씨 등 사건 관계인들로부터 총 13차례에 걸쳐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명목으로 고가의 자동차나 17억4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성씨는 골프 및 식사 접대를 통해 검찰, 경찰, 지방자치단체 공직자들과 친분을 만든 후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성씨의 검·경 인사 및 수사 영향력 행사를 포함해 지자체 관급공사 수주 비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등에 대한 수사 또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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