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자승스님 ‘스스로 분신’ 판단…“소신공양으로 경각심 남겨”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11.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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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구할 것 없어 인연 또한 사라져’ 열반송 남겨”
조계종, 총무원장 장의위원장으로 종단장 진행
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이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장례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던 중 울먹이며 잠시 자리를 뜨고 있다. 벽면엔 자승스님이 남긴 열반송(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이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의 장례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던 중 울먹이며 잠시 자리를 뜨고 있다. 벽면엔 자승스님이 남긴 열반송(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이 앞선 칠장사 화재로 입적한 전직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스스로 분신해 입적했다고 판단했다.

조계종 대변인인 우봉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언론 브리핑에서 자승스님의 입적에 대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평가했다. ‘소신공양’이란 불가에서 스스로의 몸을 태워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을 뜻한다.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내용의 열반송을 남겼다. 열반송이란 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 과정에서 얻을 깨달음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남기는 말이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자승스님의 분향소를 마련해 내달 3일까지 종단장 장례를 진행한다. 영결식의 경우 장례 마지막날인 내달 3일 오전 10시쯤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비장의 경우 자승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은 전날인 29일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채 발견됐다. 당시 요사채(스님들의 거처)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자승스님의 법구가 발견돼 입적 사실이 확인됐다.

자승스님의 차량에선 칠장사 주지스님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 등이 발견됐다. 해당 메모엔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것이고,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법 전합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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