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정책 컨트롤타워’ 된 ‘왕수석’ 이관섭은 누구?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11.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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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실장 임명된 이관섭, 산업부 차관 거친 관료 출신
강한 그립감으로 ‘친윤 핵심’으로 평가…尹-박근혜 만남도 기획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30일 단행했다.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승진 기용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30일 단행했다.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승진 기용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조직 개편을 30일 단행한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신설된 ‘정책실’로 향한다. 당초 정책실은 윤 대통령이 공약한 ‘정부 슬림화’의 일환으로 폐지됐었다. 그러나 3대 개혁(교육, 노동, 연금) 등에서 혼선이 발생하자, 윤 대통령이 당초 공약을 뒤엎고 정책실을 부활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책실의 수장으로 승진 임명된 ‘왕수석(王)’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역할과 존재감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책실장직을 신설하고, 정책실장 산하에 과학기술수석실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 대통령실 ‘2실(비서실, 국가안보실) 6수석(국정기획, 정무, 시민사회, 홍보, 경제, 사회)’에서 ‘3실(비서실, 국가안보실, 정책실) 6수석(정무, 시민사회, 홍보, 경제, 사회, 과학기술)’ 체제로 전환된다.

첫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승진 기용됐다. 1961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난 이 수석은 경북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을 거쳐 차관에 올랐다.

2016년부터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영구 중단’ 정책에 반대하며 임기를 절반 이상 남긴 2018년 1월 사퇴했다. 이후 이마트·SKC(SK그룹 계열 화학·소재 전문 회사)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다가 2021년 2월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윤석열 정부 첫 국정기획수석으로 임명했다.

이 수석은 이른바 ‘왕수석’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강한 그립으로 정무적·정책적 판단을 주도하며 윤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최근 윤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하는 등 잇달아 박 전 대통령과 만난 것도 이 수석의 기획이었다고 한다. 정책실장으로 올라선 이 수석은 앞으로 19개 부처 간 정책을 총괄 조율하고, 여당과의 협의 및 조정을 담당하는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차기 정무수석에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 이도운 대변인을 승진 임명하는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앵커, 경제수석에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각각 기용했다.

조만간 정부 개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 19개 부처 가운데 기획재정부, 국가보훈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등 10명 안팎의 장관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이끌었던 한덕수 국무총리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어 대규모 인사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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