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北 영변 경수로 내년 여름께 정상 가동…플루토늄 생산 가능성”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2.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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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로로 핵무기 만든 나라 없지만 ‘새 길 개척’ 위한 가능성 있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8일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 우려가 제기되는 북한 영변 핵단지 내 실험용 경수로(ELWR)에 대해 “내년 여름께 정상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올해 여름 냉각수 식별을 통해 (북한 영변) 경수로 시험가동 사실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1일(현지 시각) IAEA 이사회 개회사에서 영변에 있는 경수로(LWR) 활동 증가와 경수로 냉각 시스템 배수가 관측됐다고 밝혔는데, 우리 관계 당국이 IAEA보다 몇 개월 앞서 영변 실험용 경수로의 가동을 포착했다고 신 장관은 설명했다.

영변 경수로는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에 건설하려고 했던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경수로를 역설계한 것으로, 발전 용량은 25∼30㎿급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북한이) 일부 극소량 핵물질을 장전해 원자로 시험가동을 한 것”이라며 “시험가동해서 장비나 시설을 보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그러면서 신고리 등 한국형 경수로가 시험 가동 후 정상 가동까지 11개월 걸렸다는 점을 들어 북한의 영변 경수로도 올 여름에 시험가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내년에는 정상가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원료 증산 우려에 대해 “경수로를 통해 플루토늄을 생산해 핵무기를 만든 나라는 현재까지 없다”며 과도한 우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세계에서 예는 없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플루토늄을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신 장관은 이어 “북한은 영변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데 그것이 엉뚱한 말은 아니라고 본다”며 “25∼30MW 원자로 정도면 영변 지역(에 필요한) 전기공급량과 유사해 북한의 거짓말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신 장관은 중국의 무단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에 대응해 우리 군 공군도 사전 통보 후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올해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이 133회로 2019년부터 작년까지 평균 대비 약 2배로 늘었다는 게 신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몇 개월 전부터 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때마다 우리 군용기도 같은 거리로 중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다고 했다.

신 장관은 “중국은 우리에게 통보하지 않고 진입하는데 우리는 국제규범에 맞게 통보하고 중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 군이 개발 중인 초정밀·고위력 미사일 시험에 성공한 사실도 알렸다.

신 장관은 ‘현무4·현무5 모두 시험에 성공했느냐’는 질문에 “시험은 성공했는데 전력화 시기는 비밀이라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초정밀(현무4)·고위력(현무5) 미사일은 성공적으로 시험을 다 했고, 계획된 일정에 따라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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