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분열 아닌 민주 세력 확대…잃은 표 되찾을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로 ‘도덕성 마비’를 꼽으며 “민주당이 정부의 실정에도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가 법무부 장관을 끌어다 여당을 책임지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만들면서 ‘검찰 공화국’이 완성 단계에 온 것 같다.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가 거기에 명분을 일부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인사들의) 범죄 혐의가 많다 보니 검찰 공화국이 존재할 이유를 가진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서로 ‘방탄’과 검찰권 남용의 수렁에 빠져 적대적 공생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죄를 지어도 죄책감 없이 뭉개니 국민들은 여기에 질린다”며 “덩달아 국민들 죄의식도 둔화하니 당의 불행을 뛰어넘은 국가적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당내 상황에 침묵하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민주당의 위기를 불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로 변화하고 있지 않나. 그에 대한 당의 대응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총선이 다가올수록 ‘돈 봉투 사건’ 연루 의원들이 소환될 것이다. 이 대표도 주 2∼3회 재판을 받는다. 그런 모습이 선거에 도움이 될 리 없는데도 내부 문제 제기가 없다. 기이한 침묵”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야권 분열’ 우려에는 “민주 세력의 확대”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잘못된 방향으로 단합하는 건 해악”이라며 “민주당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입 다물고 ‘닥치고 단합’만 한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당 다 싫다는 분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이기주의”라며 “민주당은 다당제를 지향하며 소수정당 세력을 우군화해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군을 배척하며 선택의 여지를 봉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킬 건 간판이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민주화 세력들이 추구했던 순수한 정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