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尹정부 기대치 무너져…정진석 너무 오래 했다는 피로감도”
  • 충남 공주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4 13:00
  • 호수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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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주·부여·청양 ‘삼세판’ 탈환에 나선 민주당 후보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이번 선거에선 지난번 패배 반드시 설욕할 자신이 있다”

4·10 총선 공주·부여·청양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삼세판’ 도전에 나선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민심의 큰 흐름에 변화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첫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빨리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수석은 “‘정 의원이 너무 오래 했다’는 피로감도 상당히 있다”며 “이번 선거에선 지난번 패배를 반드시 설욕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월21일 장날이던 공주시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 및 장 보러 나온 주민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한 직후 바삐 신관동 소재 선거사무실로 이동해 시사저널과 마주 앉았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월21일 공주시 신관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월21일 공주시 신관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이번 총선에 출마한 이유는.

“지방 소멸의 시대, 농촌 절벽의 시대를 맞이해 있다. 공주·부여·청양은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기 때문에 대안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지역의 경제 활성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매우 절박하다. 그 책임감 때문에 출마한 것이다.”

정진석 의원과 세 번째 대결이다. 어떤 각오인가.

“이 지역은 전통적인 보수층이 아주 견고한 곳이다. 따라서 제게 선거란 늘 지역, 보수정당의 지배구조에 대한 도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폄훼하려는 게 아니라 정 의원님 부자가 11선 국회의원을 하실 정도로(전국구 비례대표 3선 포함) 보수와 지역 정당의 지배구조가 강고했다. 국민에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4년 전 총선에서도 10번의 공표 여론조사에서 제가 10번을 모두 승리했는데 결과는 2.2%포인트 분패였다. 당시 코로나가 극성을 부려 직접 인사를 드리는 데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선거에선 지난번 패배를 반드시 설욕할 자신이 있다.”

정 의원과의 결정적 차별점이 있다면.

“누가 이 농촌과 농업, 서민의 삶을 위해 대책을 하나라도 더 만들 수 있는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당 차원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이 부분에 더 집중한 부분도 있지만, 저는 정치생활 22년 중 원외 위원장만 18년을 했다. 전부 다 농민·서민들과 살아온 대부분의 과정이었다. 그래서 진실로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그분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게 박수현의 장점이다.”

공주·부여·청양 내 민심은 어떻게 느끼고 있나.

“민심의 큰 흐름에 변화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첫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빨리 무너져가고 있다는 거다. 물론 전통적으로 보수적이고, 윤 대통령도 본인의 고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선 다른 지역보다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실망감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두 번째는 ‘정 의원이 너무 오래 했다’는 피로감이 상당히 있다. 거기에 저의 근면성실이나 청와대 대변인·수석 시절 보여드렸던 경쟁력에 대한 평가도 다분히 있다고 본다. 그런 복합적 이유로 지금은 여론이 바닥까지 뿌리가 내려앉은 안정된 우세 구조로 가고 있다고 본다.”

2월21일 공주시 산성시장에서 상인과 인사하는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시사저널 임준선
2월21일 공주시 산성시장에서 상인과 인사하는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시사저널 임준선

 

당내 공천 잡음이 계속 들리는데.

“예정됐던 문제이고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앞으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좀 똑같은 수준으로 휘말리지 말고 더 깨끗하고 깔끔한 개혁공천을 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을 차별적으로 압도하지 못하고 비슷한 수준의 공천을 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유권자는 주권자다. 권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권리를 잘 사용해야 하는 책임도 함께 있다. 이제는 유권자이자 주권자인 국민이 정당 중심의 선거가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고 따져서 인물 중심의 선거를 해주시면 좋겠다. 그것이 이 지긋지긋한 극한투쟁의 정치를 끝낼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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