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4월 위기설’ 선 긋는 한은…“근거가 뭔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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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PF 문제 질서 있게 정리되는 중”
“금리 아닌 미시 정책으로 해결할 문제”
부동산 PF 문제로 자금난에 휩싸인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4월 줄도산' 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 연합뉴스
부동산 PF 문제로 자금난에 휩싸인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4월 줄도산' 위기설이 번지고 있다. ⓒ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로 이른바 ‘4월 줄도산’ 위기설이 확산하는 데 대해 한국은행이 선을 긋고 나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이후 부동산 PF 문제가 터진다는 것은 큰 오해”라며 “부동산 PF 문제가 상당수 정리 중이고 (위기설의) 근거가 뭔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나쁜 쪽으로 가도 수출이 좋은 방향으로 가서 상쇄하는 것처럼, 부동산 PF도 (경제 성장에 대한) 하방 요인이 크지만 IT 경기나 수출을 보면 상방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정부가 잘 관리해서 PF가 질서 있게 정리되는 모습”이라며 “모든 PF가 살아날 순 없겠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PF 문제는 미시 정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국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서 ‘4월 위기설’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시장 침체기 속 인건비와 금리 부담 등이 늘어나면서 한계에 내몰린 건설사가 늘면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건설기업 자금 사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2개 건설사 중 76.4%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실제 지방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무너지는 기업 사례도 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5곳의 건설업체가 부도를 냈다. 같은 기간 폐업을 신고한 종합공사업체는 6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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