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 주총서 물적분할 통과…신동주 반대안건은 부결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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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도 찬성률 77%로 통과
롯데알미늄 “기업가치 향상 통해 모회사 주주 이익”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연합뉴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연합뉴스

롯데알미늄이 양극박 등 일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다.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제안한 물적분할 반대 안건은 부결됐다.

롯데알미늄은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정 사업 분야를 물적분할하는 내용을 담은 ‘물적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이 찬성률 77%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광윤사를 제외한 호텔롯데·L제2투자회사 등 롯데계열사들 모두 찬성에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말 양극박 및 일반박 사업 부문을 분할해 롯데알미늄비엠주식회사를, 캔과 연포장, 골판지, 생활용품, PET병 사업 부문을 분할해 롯데알미늄피엠주식회사를 각각 분할 신설회사로 설립하는 내용을 공시하고 이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4월1일이다. 분할 대상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존속회사인 롯데알미늄이 맡는다.

이날 주총에선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내세워 제안한 주주안건은 부결됐다. 안건이 부결되고 물적분할이 통과되자 신 전 부회장은 입장 자료를 내고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도 롯데알미늄이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롯데알미늄 분할계획 상 재무상태표를 보면 유동비율이 분할 전 약 181%에서 분할 후 약 26%로 급격히 하락, 기업가치 및 주주 지분가치의 극심한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롯데알미늄은 물적분할 시 환원정책을 공표했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주보호방안을 공표했던 포스코 등과 달리 주주보호방안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알미늄은 물적분할과 관련해 “신설회사는 전문화된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향상할 수 있으며, 이는 모회사 주주의 이익으로도 이어진다”며 “신설회사는 앞으로 고유사업에 전념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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