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없이도 ‘최대 매출’ 찍었다…햇반 성적표 내민 CJ제일제당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6 16: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 대표 제품 햇반,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
온라인 유통 경로 다각화‧글로벌 매출 증가가 성장 견인
“경쟁력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 극복”
쿠팡은 최근 비비고 만두와 김치,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850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일명 ‘햇반전쟁’이라 불리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의 납품가 갈등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양사간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유통가가 쿠팡과의 갈등을 지속해 온 CJ제일제당의 성과를 주목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26일 햇반이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8503억원(소비자가 환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쿠팡과의 갈등이 영향을 미치는 국내 매출도 전년 대비 1.4% 늘었고, 해외 매출은 21%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시장 지배자 위치를 유지했다. 햇반의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은 6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수치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11월 쿠팡과 납품단가 협상이 결렬된 후 상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햇반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햇반 실적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 CJ제일제당 제공
햇반 연간 매출 추이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성장세의 배경을 웰니스 카테고리 확장과 온라인 유통 경로 다각화, 햇반의 글로벌 성장 등에서 찾는다. 햇반 곤약밥과 솥반 등을 앞세운 웰니스 카테고리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와 컬리를 비롯해 이마트, SSG닷컴, G마켓 등 신세계 유통사, 배달의 민족 등으로 넓힌 유통 경로도 매출 확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자사몰 CJ더마켓의 매출도 79% 늘었고, 미국 코스트코 등 해외 주요 유통경로에서의 백미밥 매출도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이 이례적으로 햇반 단일 브랜드에 대한 매출 실적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쿠팡과의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웰니스 카테고리를 더 키워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리태 흑미밥, 혼합 잡곡밥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 받은 식후혈당밥 등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임동혁 CJ제일제당 프로세스드 라이스 비즈 담당은 “햇반이 갖고 있는 온리원 경쟁력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을 충분히 극복했다”면서 “햇반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