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對 아세안 수출 80% 이상 중간재…소비재 늘려야”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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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재에 편중된 아세안 수출 구조도 한계 이를 것”
“인구·소비시장 성장 가능성 고려해 소비재 수출 관심 기울여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1.3%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성장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 연합뉴스
27일 우리나라의 대(對)아세안 지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월등히 높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아세안 지역으로의 소비재 수출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대(對)아세안 지역 수출품 중 중간재 비중이 월등히 높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과 아세안 지역으로의 소비재 수출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대(對)아세안 수출 특징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생산기지 활용 측면에서 우리 주력 중간재의 질적 고도화에 힘쓰고, 아세안 인구·소비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양질의 소비재 수출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세안5(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수출에서 2023년 반도체의 비중은 20% 이상, 석유제품·화학공업제품 등 다른 중간재도 60% 이상 차지한 데 반해 식품·의복 등 소비재는 5% 수준에 그쳤다. 국가별 비중에서는 베트남(60%)이 절대적으로 컸다.

이처럼 중간재에 쏠린 대아세안 수출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최근 대중국 수출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수출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금까지 중국을 '생산기지'로만 활용해 중간재 중심의 수출에만 주력했다. 그러나 중국 내수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2010년대 이후 중국이 자체적으로 자급률을 높이고 내수 중심의 성장을 도모하자 결국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은은 "아세안5 수입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2017년 이후 다소 하락했고, 우리 기업이 여타 신흥국과 비교해 우위를 보이는 고위 기술 중간재의 점유율도 정체 상태"라며 "중국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아세안5 지역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확대하고, 미국의 무역 관련 규제를 피하려고 베트남 등을 통한 우회 수출을 늘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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