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결국 ‘탈락’…민주, 계파 갈등 폭발할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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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략공관위,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략공천
오후 의총서 격론 예고…이재명은 재판 참석으로 불참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전현희 전 국민원익위원장을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후 결과를 기다리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혀 온 임 전 실장이 탈락하면서 당 내홍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중·성동갑은 임종석 전 실장이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혀 온 지역구다. 앞서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에게 험지인 서울 송파갑에 출마할 것으로 요구했지만 임 전 실장이 이를 거절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공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성동갑은 전현희 전 위원장으로 의결했다”고만 답했다. 임 전 실장이 다른 지역에 공천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 전 위원장 전략공천에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며 “중·성동갑은 당의 매우 중요한 의사 결정 사항이었기 때문에 상호 위원들 간의 교차 토론과 심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친문(親문재인) 등 비명(非이재명)계에선 해당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임 전 실장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친문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을 (중·성동갑에)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며 “만약 그 지역구에서 (지지율이) 더 잘 나오는 사람이 있었다면 여기까지 왔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당이 임 전 실장에게 중·성동갑 전략공천을 내어주면서 표면적으로나마 공천 잡음을 잠재우려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을 끝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당 공천을 둘러싼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이날 당 지도부는 비명계 다수가 포함된 하위 20% 명단과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등 당내 비판이 거셌던 사안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총 직전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 결과가 발표되면서 당의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한 비명계의 비토 목소리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의혹 등 재판에 출석한다는 사유로 의총에 불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의총에도 불참했다. 불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대표가 의도적으로 의총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전략공관위는 이날 황운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전 중 지역구에 대해 박용갑·정현태 예비후보의 2인 경선을 결정지었다. 전략공관위는 이날 오후에도 회의를 진행해 추가적인 전략공천 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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