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내년 개통 불가능…“개통시기 추후 고시할 것”
  • 안은혜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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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단 "내년 개통 어렵다, 개통 시기 놓고 내부 협의 중"
주민 "내년 개통 기대하고 있는데 찬물 끼얹는 상황"
시행사 "24시간 공사 중, 내년 개통 문제 없을 것" 일축

서울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신안산선' 내년 개통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2019년 9월 착공 후 현재까지 33%라는 낮은 공정률과 남은 공사 구간에서 지반 문제 등 곳곳에 위험요소가 남아 있어서다.

한 시공업체 측은 예정보다 3~4년 개통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렇다보니 신안산선 영향권에 있는 주민들의 반발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신안산선 시흥사거리 정거장 출입구 공사현장 ⓒ(주)넥스트레인 제공
신안산선 시흥사거리 정거장 출입구 공사현장 ⓒ(주)넥스트레인 제공

신안산선은 서울과 안산을 잇는 4조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지하 40m이하 대심도를 건설하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기존 1시간 이상 소요 시간을 최대 20분대로 단축해 수도권 서남부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4월 개통시기에 맞춰 남은 공사를 마칠 수 있을지 여부다.

2019년 9월 첫 삽을 뜬지 4년6개월 동안 공정률이 33%에 그치는 등 더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에서 신안산선 적기 개통을 당부한 후 24시간 3교대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예정 기일을 맞추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높다.

게다가 일부 구간은 암반이 부스러지는 등 지반이 불량해 5등급 판정을 받았다. 

철도설계지침에 따르면 도심지 지하터널 건설 시 지반 분류등급상 4~5등급에 해당하면, 지반이 약해 터널 바닥이 솟아오르는 지반융기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버트공법 등의 설계를 적용해야 한다. 그만큼 공사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1년여 남은 공기를 맞추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신안산선 공사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개통 시기에 대해 추후 고시할 것"이라며, 사실상 내년 개통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신안산선 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은 33% 가량이다. (1공구~6공구)모두 비슷한 수준"이라며 "내부적으로 (개통 시기에 대해)협의하고 있으니, (향후 일정 등을 놓고) 조만간 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 속도로만 볼때 예정보다 3~4년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안산선의 내년 개통이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에 신안산선 영향권의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광명역 인근의 한 주민은 "내년 초 개통할 것을 철석같이 믿고 피(프리미엄)까지 주고 입주했는데 실망스럽다"며 "주민들 사이에선 내년 초 신안산선 개통(예정)을 앞두고 기대하는 분위기였는데 찬물 끼얹는 상황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또다른 주민은 "개통을 예정대로 못할 것 같으면 사전 고지라도 해줘야지, 개통 1년 앞두고 연기될 것 같다하면 주민들 우롱하는 거지 뭐겠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사업시행을 맡은 넥스트레인(주) 측은 예정대로 내년 4월 개통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넥스트레인 건설실 관계자는 "초반에 용지보상과 인허가 등의 문제로 현재 공사 진행이 그정도 됐지만, 24시간 (쉬지 않고)공사를 하고 있어 내년 개통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안산 한양대에서 시흥, 광명, 여의도까지 15개 역, 총 연장 44.7㎞의 민자사업으로 사업시행자는 넥스트레인(주)이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보건설 등이 시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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