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움직인다…‘비명횡사’ 논란에도 총선 지원사격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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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후보들 만나 응원·격려 전해…임종석도 만날 예정
민주도 文 지원사격 기대감…“접전지에 플러스 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4·10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본격 행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27일 경남 양산갑의 이재영, 경남 거제의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회동한데 이어,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도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에서 불거진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도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정숙 여사와 양산 남양산성당에서 이재영 후보와 기모란 교수 부부를 만나 미사에 참여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물금읍의 이 후보 선거 사무소를 방문해 선거 종사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 이재영 후보에겐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어 달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도 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의 계룡산을 등산했다. 문 전 대통령의 계룡산 등산 소식을 전해들은 변광용 후보도 마중 나와 문 전 대통령과 산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변 후보를 향해 “거제가 대통령을 두 명(김영삼·문재인) 배출했는데, (계룡산은) 그 거제 기운의 뿌리다. 변 후보가 좋은 기운을 듬뿍 받으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변 후보에게 “내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냐”고 물으며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왔다. 오랜만에 파란 옷 찾는다고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와 함께 엄지를 치켜 올리며 “변광용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에는 경남 양산 사저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기로 예정돼있다. 임 전 실장은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려다가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으나, 당 잔류를 결정하며 막바지 총선 유세를 지원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도 모종의 메시지를 내며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복수의 매체에선 문 전 대통령이 본인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를 찾아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당초 문 전 대통령은 29일 사상구 지역축제인 낙동제방 벚꽃축제를 단순히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사상에 출마한 배 후보와 일정이 더해지며 유세에 참여하는 것처럼 비친 것이다. 관련해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문 전 대통령의 사상구 방문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총선까지 남은 보름 기간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유세에 뛰어들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PK(부산·울산·경남)의 ‘낙동강 벨트’ 등 주요 지역에서 접전이 예상되며 당에선 거물급 인사들의 총력 지원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최근 선거 판세가 순항 중인만큼,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인지도 있는 당 원로들이 힘을 실어준다면 충분히 접전 지역에서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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