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실바, 차베스 '으르렁'
  • 아르헨티나 · 이하빈 통신원 ()
  • 승인 2006.07.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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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내내 ‘불화’…볼리비아 가스 국유화 이후 관계 틀어져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모두 30 차례 열렸지만 베네수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열린 것은 올해 코르도바 회담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의 가입으로 회원국이 네 나라(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에서 다섯 나라로 늘어났다.

메르코수르 가입국은 나라마다 경제 규모가 달라 국력의 불균형이 늘 문제가 되었다. 회원국 우루과이가 메르코수르와 별도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려는 것도 이 불균형 구조 때문이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가입은 파라과이와 우루과이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성공적인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했으나 메르코수르 상임 대표이사회 회장 알바레스(전 아르헨티나 부통령)는 “메르코수르의 존폐는 회원국 간의 비대칭적 체제 문제에 달렸다”라고 경고했다.

우고 차베스를 가장 떨떠름하게 여기는 사람은 브라질의 룰라 다실바 대통령인 듯했다.  회담 전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 룰라 다실바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차베스와 같이 초대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고 차베스에 대한 룰라 다실바  대통령의 불쾌감은 노골적이다. 룰라 다실바는 기자들에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마치 독일과 프랑스 같다. 두 나라는 메르코수르의 정신이자 기둥이다”라고 전제한 뒤 “이 사이에 베네수엘라가 끼어들었다”라고 말했다. 룰라는 회담 때 임시 회장을 맡아 키르츠네르 대통령으로부터 회의 진행 의사봉을 건네받으며 “이 의사봉은 우고 차베스가 긴 연설을 할 때 사용하겠다”라면서 차베스에게 “순종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빠진 결정적 계기는 지난 5월 볼리비아 정부가 가스 국유화를 선언한 것이다. 볼리비아 가스에 에너지를 의존하던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은 큰 피해를 보았고 룰라 다실바는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이때 우고 차베스가 볼리비아의 국유화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면서 룰라 다실바의 눈밖에 났다.

어쨌든 이번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은 석유로 기고만장해진 우고 차베스와 든든한 응원군 피델 카스트로가 참석함으로써 남미공동시장이라는 경제적 성격 보다 정치적 성향이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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