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추석 전 안철수-유승민 체제로 재구성돼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6 15:00
  • 호수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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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철수계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손학규 대표, 정당사 없던 ‘막장드라마’ 쓰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분이 깊어지면서 독일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 복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국내 측근 의원들에게조차 당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최근 한 측근 인사에게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과 잘 상의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얘기 정도가 전해졌다.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로 꼽히는 이태규 의원은 4월24일 시사저널과 만나 안 전 대표의 근황을 조금 더 전했다. 

그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여행, 마라톤 등을 틈틈이 즐기며 오랜만에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엔 안랩,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동그라미재단, 국민의당 등 자신이 만든 네 조직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민들과 자주 만남을 갖진 않지만,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과는 자주 ‘맥주 타임’을 갖는다고도 그는 전한다. 안 전 대표는 이러한 현지 활동 모습을 자신의 지지모임 ‘미래광장’에 종종 공개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국내 정치 복귀 시기에 대해 이 의원은 “현재로선 예측 가능성 ‘제로’”라면서도 “적어도 추석 전엔 새로운 지도부와 비전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며 추석 전 ‘안철수 체제’로 구성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당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는 “신경 쓰일까 국내 정치 뉴스를 일부러 안 찾아본다고 하는데, 매일 ‘당이 큰일 났다’ ‘어렵다’는 전화나 문자가 안 전 대표에게 쏟아지니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조속한 사퇴 후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로 당 기틀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 손학규 대표 지도부에 대해 “독선적이고 반민주적인 행태로, 정당사에 없던 막장드라마를 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패스트트랙 사태 과정에서 보인 ‘이해하기 힘든’ 일 처리 방식으로 인해 당을 공멸에 빠트렸다는 것이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안철수-유승민, 오월동주 심정으로 함께 총선 이끌어야” 

“지금은 다시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의 화학적 융합이 가장 필요할 때다. 그 속에서 안철수-유승민 두 전 대표의 지도력이 복원돼야 하며 그래야 외연 확장도 활발해지고 총선에서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손학규 지도부 체제가 바로 이 같은 당의 선순환을 위한 ‘혈류’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가 다시 성사돼 총선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은 현실적으로 양측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단 ‘오월동주’의 심정으로 총선이라는 강을 건너고, 이후 다시 대선 국면에서 페어플레이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그림”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선 “바른미래당 통합에 반대해 나간 이들과 다시 손을 잡겠다는 건 당을 근간부터 부정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전 대표도 ‘당의 통합정신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는데, 이 말은 바른정당계(유승민계)와 잘 지내야 하고 민주평화당과는 안 된다는 걸 원칙적인 면에서 표현한 것 아닌가”라고도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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