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부지서 시신 40여구 발견…“5·18 관련없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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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무연고 사망자 표식 없는 유골 나와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시신 40여구가 발견됐다고 12월20일 법무부가 발표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있다는 추측이 나왔으나 5·18 기념재단 측은 부인했다.

1월18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테니스장 주변에서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 흔적을 찾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굴착기를 동원해 테니스장 일원 지형을 항쟁 당시 상태로 복원한 뒤 내달 말 발굴조사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1월18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테니스장 주변에서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 흔적을 찾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굴착기를 동원해 테니스장 일원 지형을 항쟁 당시 상태로 복원한 뒤 내달 말 발굴조사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시신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 일대에서 나왔다. 이곳은 법무부가 체험형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인 부지로, 2015년까지 광주교도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엔 무연고자 공동묘지가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중에는 사형수나 무연고 사망자의 표식이 없는 유골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현장에는 출입통제선이 설치됐다. 김오수 법무부 장관 대행은 상황 확인을 위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지는 5·18 사적지 22호로 지정돼 있다. 1980년 5·18당시 시민군과 계엄군의 주요 격전지이자 민주 인권투사가 투옥됐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발견된 시신들이 5·18 당시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언론에 “시신들이 5·18과 관련 없다는 의견을 오래 전부터 법무부에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또 “원래 광주교도소는 동구 동명동에 있었는데, 지금 위치(시신이 발견된 북구 문흥동)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연고자 공동묘지 시신들을 한 봉분에 이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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