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한진家 母子갈등…5일 만에 사과문 발표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30 11: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원태·이명희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주주총회 악재 될까 우려한 듯

경영권을 둘러싸고 모자(母子) 갈등까지 벌인 한진 총수 일가가 사과문을 냈다. ‘공동 경영’이란 선대의 유훈과 어긋날뿐더러 가족 간 갈등이 주주총회에 악재가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12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로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12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로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12월30일 공동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하였다”라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사과문의 배경이 된 사건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 고문 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조 회장과 이 고문과 크게 다툰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거실에 있던 꽃병이 깨지고 이 고문이 상처를 입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한진가 3남매 중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다. 난장판이 된 집 내부의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어머니가 누나(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편을 들어 화를 냈다고 한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지난 23일 “조 회장이 선대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해왔다”는 입장문을 냈고, 이 고문은 해당 유훈을 재차 강조했다는 것이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가족 간 공동 경영을 유훈으로 남긴 바 있다. 

조 회장 입장에선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전까지 갈등을 봉합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서 조 회장의 지분율은 6.52%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지분율 17.29%에 크게 밀린다. 

조 회장 측 델타항공(10%)을 우군으로 계속 확보하더라도, 가족의 도움 없이는 경영권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수 일가 중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분 6.49%를, 조현민 전무와 이 고문은 각각 6.47%, 5.31%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더하면 28.95%로 KCGI를 넘게 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