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한국 선박 억류해제” 요구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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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완화 강요하려 해…한국 선박 즉각 억류해제”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한국케미가 공해상에서 나포 후 이란항으로 향하는 장면이 CCTV에 찍힌 모습. 오른쪽 동그라미는 혁명수비대 고속정.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한국케미가 공해상에서 나포 후 이란항으로 향하는 장면이 CCTV에 찍힌 모습. 오른쪽 동그라미는 혁명수비대 고속정.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4일(현지 시각) 이란에 억류된 한국 국정 유조선의 즉각적인 억류해제를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로 이같은 입장을 내고, 이란이 걸프만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대이란 제재 완화를 강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명백한 시도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경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나포 사실을 밝힌 뒤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한국케미호는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케미호의 선사인 디엠쉽핑 측은 이란 측이 제시한 나포 사유를 반박했다. 한국케미는 메탄올 등 3종류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중이었다. 디엡쉽핑 측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한국케미 안에는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란 측에 선박의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해당 해협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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