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 앞두고 뜨거운 감자 된 ‘야권 단일화’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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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선두 속 나경원·오세훈 가세 관심…‘국민의힘 주도’ 단일화 가능할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월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시장 출마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야권 단일화’가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3일 만나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원내대표와 만나 후보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는 야권의 승리를 위한 전반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오 전 시장과의 만남에서 “조만간 출마를 결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여전히 서울시장보다는 대권 도전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양새지만, 향후 판세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이렇게 회동하게 된 데에는 최근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적합도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여세를 몰아 서울시장 공약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대책뿐만 아니라 부동산 관련 공약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재보선 레이스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야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 대표가 입당한 후 당내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을 보였지만, 안 대표는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안 대표는 나 전 원내대표가 거론한 ‘최종단계 시민경선’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자”는 원론적인 답만 내놨을 뿐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일정을 이달 말쯤으로 연기한 상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행보와 관계없이 ‘우리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를 만드는 것이 내 책무”라며 “우리가 정한 룰에 따라 경선 과정을 거쳐서 걸러낸다면 가장 좋은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신환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김선동·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에 이어 오 전 의원까지 7명이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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