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가 ‘이슈 블랙홀’ 사면론을 꺼내 든 속사정 [시사끝짱]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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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쏘아올린 박근혜·이명박 사면 카드, 어떻게 볼 것인가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정가를 뜨겁게 달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시작된 이 논란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찬반 양론으로 나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대표가 ‘사면 카드’를 언급한 배경은 무엇일까.

4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한 김경진 전 국회의원은 “결국 누군가 어떤 형태로 말을 꺼낼지가 중요한데 이낙연 대표가 총대를 메 본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결국 불거지게 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를 선제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여당 지지자들의 경우 정의에 대한 갈망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이 대부분 핵심 지지 세력들인데, 이분들 생각으로는 당에 배신당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거론하며 “전 전 대통령이 사면된 이후에도 호의호식하는 것을 보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폭발적인 거부감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더라도 내년에 대선을 치른 직후가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끝난 이후 후임 대통령이 출범하기 전까지 시간이 있는데, 그 때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며 “오해를 안 받고 결단하기 위해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일 전까지는 사면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언급하면서 당내 지지도가 많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이 대표가 속된 말로 ‘총대를 메고 나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장 당내에서 후보가 되는 과정은 험난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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