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앞둔 한화 김승연 회장, 건강 괜찮나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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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두 차례나 우울증 이유로 구속집행정지-항소심 집행유예

지난 2017년 한 인터넷 매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도했다.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 몇 달 만에 김 회장은 우울증과 호흡곤란으로 구속집행정지 판정을 받았으며, 훗날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풀려났다. 당시 김 회장의 상태를 체크한 병원 측은 김 회장이 우울증과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이 실제 수감생활을 한 기간은 4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구속집행정지를 결정케 한 병원 소견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진행 속도만 늦출 뿐이다. 이 때문에 병원과 한화 측 논리대로라면 지금 김 회장의 건강상태는 더 나빠졌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데도 이번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현재 ㈜한화 최대주주는 지분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다. © 사진=연합뉴스
현재 ㈜한화 최대주주는 지분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다. ©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 "김 회장, 건강상 아무런 문제 없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치매라기보다 ‘섬망’이라는 질환에 가깝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호흡곤란 등이 모두 포함돼 법원에서 그렇게 결정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포털엔진에서 검색해 보면 섬망은 이렇게 나온다. ‘의식장애와 내적인 흥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운동성 흥분을 나타내는 병적 정신상태.’

지독한 애연가인 김 회장은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건강에 대해 한화그룹은 “과거 병력일 뿐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며, 회사 경영이나 일상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2007년에도 같은 경험을 했다. 자신의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에게 복수한다며 조폭을 동원해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김 회장은 우울증과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구속집행정지와 항소심 집행유예라는 패턴을 똑같이 밟았다. 당시 논란의 당사자는 차남 김동원 전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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