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덮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확산 어디까지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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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확진자 9% 대상 변이 여부 분석… 89% 영국변이로 감염

영국발 코로나19 변이주가 울산지역 확산 추세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폭증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 확산 추세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주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국 변이주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감염력이 1.6배 정도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울산시
송철호 울산시장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울산에서는 25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4월 누적(28일 0시 기준) 환자는 623명이다. 이는 올해 들어 코로나 감염병이 소강상태를 보였던 2월(77명)에 비해 무려 8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울산시는 급증세 상당 부분이 영국 변이주로 보고 있다. 영국 변이주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감염은 지난 2월 부산 북구 장례식장을 방문한 감염자와 울산 골프연습장 확진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개 집단에서 발생했다. 특히 사업체·사우나·종합병원·콜센터 등에서 발생한 감염자의 89%가 영국 변이주로 확인됐다.

최근 명확한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 감염 사례가 일주일 동안 21.4%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울산시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4월 유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울산 확진자 중 9%를 대상으로 변이여부를 분석한 결과 89%가 영국변이로 확인됐고, 이는 전국 평균 변이주 양성율 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다음달 2일까지를 ‘특별방역 주간’으로 정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변이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유증상자와 고위험시설 선제검사,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역학조사도 한층 강화해 감염원 추정 집단의 접촉자 범위를 확대하고, 검사를 늘리는 한편 접촉자 격리해제 전 검사 등 접촉자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코로나19 상황과 방역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매일 오전 8시30분 시장이 직접 특별방역 점검회의를 주관하고, 매주 토요일 시장과 행정부시장이 직접 방역 사각 지대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한다. 이밖에 울산시가 주관하는 축제와 행사는 위험도가 큰 경우 취소 또는 연기하거나 비 대면으로 진행하고, 사업장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영국 변이주 확산방지에 총력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울산시는 영국발 변이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6일부터 30일까지를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 기간으로 정하고 접종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1만6840명을 접종해 4월말까지 누적 5만5000명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접종 대상자는 집단생활을 하는 군인·경찰·소방 인력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이 쉬운 병원·약국 종사자들이다. 접종은 4월30일까지 한국건강관리협회·동천동강병원·신내과의원·보람요양병원·서울아동병원 등에서 실시된다.

송철호 시장은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운영되는 특별방역주간을 계기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도록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확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도록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사적모임 자제하기 등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은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우리 사회와 공동체를 지키는 반영구적 방어벽인 만큼 접종순서가 될 때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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