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끊겼다…6월 첫 주 1명 확진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9 09: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70%에서 1%대로 떨어져

울산지역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강화된 거리두기와 선제적 진단검사,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등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변이 감염 고리가 끊겼다는 게 울산시의 판단이다.

울산지역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70%에서 1%대로 떨어졌다ⓒ울산시
코로나19 확진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 ⓒ울산시

울산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월30일∼6월5일) 코로나19 확진자 54명 중 단 한 명 만 영국발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변이 검출률은 1.9%로, 지난 2월 둘째 주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다. 이는 변이가 기승을 부렸던 5월 첫째 주(5월2∼8일) 변이 비율 64.3%에 비하면 확연히 떨어진 수치다. 

울산시 방역 당국은 무서운 기세로 번졌던 영국 변이의 감염 고리를 일단 끊긴 것으로 판단하면서 돌발적인 집단·연쇄 감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울산에는 지난 2월 부산 장례식장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왔다. 역학조사에 나선 방역당국은 3월8일 울산에서 영국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이후 이달 8일 오후 기준 939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영국 변이만 놓고 보면 17개 시·도 중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확산세가 5월까지 이어지면서 울산은 한때 '영국 변이 온상지'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울산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정점에 달했던 4월18일부터 4월 24일까지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255명 중 183명이 영국발 변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검출률이 무려 71.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4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 수(772명)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확진자 규모(716명)를 넘어설 정도였다. 하지만 5월 첫째 주 변이 비율 64.3%를 시작으로 둘째 주(9∼15일) 50%, 셋째 주(16∼22일) 42.1%, 넷째 주(23∼29일) 10.4%로 시간이 지날수록 변이 감염자 비율이 점차 줄었다.

울산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인 것은 발빠른 방역 조치 강화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울산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4월13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5월3일~23일은 ‘강화된 2단계’로 한 단계 더 올렸다. 유흥시설이나 식당·카페, 목욕장업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기존 2단계보다 1시간 더 단축한 오후 9시까지 제한했다. 또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해 4주간 운영하면서 '숨은 감염자'를 많이 찾아내기도 했다.

여태익 울산시 시민건강과장은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10만 명 넘게 검사를 진행했다”며 “울산시민이 약 11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시민의 10분의 1이 검사를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한때 4500명까지 급증했던 자가격리자 수가 1500명대로 감소하는 등 현재로서는 변이 감염 고리를 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는 방역 당국의 강화된 조치와 불편을 감수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며 “진정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감염전문가들은 촘촘한 방역 시스템과 시민들의 협조로 변이 확산이 진정됐지만, 영국발 변이는 전파력이 강해 한 번 뚫리면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