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축제서 쏟아진 시신…이스라엘‧가자 사망자 1000명 넘어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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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대비 사망자수 2배 이상 급증…부상자도 4400여명
축제 행사장서 시신 260구 발견…NYT “지난 20년보다 이틀 간 피해 더 커”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천 발의 로켓 기습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군의 반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들이 폐허가 됐다. ⓒ연합뉴스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천 발의 로켓 기습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군의 반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들이 폐허가 됐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이틀 만에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 대비 사망자가 급증한 수치이며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부상자 합계도 4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상에는 무장 괴한들이 음악 축제에 참가한 관중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면서 전날 300명에 불과했던 사망자 수가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만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현지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가 밝혔다. 이 단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행사장 근처에서 무장 괴한들이 음악 축제 참가자들을 납치하거나 관중들이 이들의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게재‧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는 전쟁 이틀 만에 11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다. 부상자 수도 급격하게 늘어 이스라엘에서는 2100명, 가자지구에서는 2300명으로 집계됐다. 양측 부상자도 총 4400명에 달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년 사이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피해 중 이번 이틀 간의 피해규모가 총 합보다도 더 크다”고 보도했다.

사상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적지 않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데다,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이 현재 주민 등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마스는 이날 AP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100명 넘는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3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애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이스라엘인이 인질로 잡혀있는 셈이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최소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확대하려고 하는 동안에는 휴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휴전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는 전황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분쟁 조정 방안을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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