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타느라 딸 학폭 몰랐을 것” 與,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 두둔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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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근무 중 주식거래 의혹’에도 “큰 돈 아냐”
‘자녀 학폭’ 尹 정부 들어 4번째…金 사과했지만 법무부 책임론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15일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와 관련해 15일 “잠수함을 타고 한 번 작전 나가면 몇 개월씩 있기 때문에 가정 일은 몰랐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의 ‘근무 중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1000만원 정도로 큰 돈도 아닌 것 같은데, 군인들이 재테크 같은 걸 잘 못 하지 않나”라고 두둔했다.

성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자가 딸 학폭 문제는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성 의원은 이날 진행되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이기도 하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부산교육청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은 11년 전 중학생 시절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1명을 집단 폭행했다. 이후 학폭위는 가해 학생 중 1명에게 3호 조치인 ‘교내봉사’, 김 후보자의 딸을 포함한 나머지 5명에게는 1호 조치인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처분을 내렸다.

사건 발생 당시 김 후보자는 학교 인근에 있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자식의 일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송구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다”며 “제 자녀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주요 인사로 지명된 인물 중 ‘자녀 학폭 의혹’이 불거진 건 이번이 4번째다. 앞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등의 자녀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잇단 논란에 대통령실은 인사검증 예비질문서에 ‘학교폭력’ 문항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또 한번 김 후보자 자녀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고위공직자 1차 인사 검증을 책임지는 법무부의 부실 검증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월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내정자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월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성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내정자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에도 주식 거래 논란

여기에 김 후보자가 최근 2년간 근무 중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한국거래소(KRX) 제출 자료를 토대로 김 후보자가 지난해 1월부터 총 46차례에 걸쳐 주식과 ETF를 거래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 기간 모든 거래는 오전 10시~11시 사이, 오후 2시~4시 사이, 즉 근무시간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월 5일, 17일에도 거래가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군인들이 재테크 같은 걸 잘 못 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한 것 같다”며 “국민들 누구나 다 (주식을) 하는데, 어느 때 했는지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고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자 측은 “고위 공직자로서 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당시인) 2022년 1월 국방운영개혁추진관 근무 시 작전 조치 요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부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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