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세력 양지로 몰려나와…시청자 게시판 들끓는다”
“‘더 라이브’ 살려내라” 시청자 청원, 요건 충족해 답변 대기 중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박민 KBS 신임 사장을 향해 “KBS를 ‘땡윤 방송’을 넘어 ‘일베(일간베스트) 방송’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며 “무도한 공영방송 파괴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민 사장의 첫 인사발령문이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유출되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심지어 해당 유출 자료에 KBS 사번이 그대로 박혀 있는 것으로 보아, KBS 구성원이 일베 회원이거나 혹은 일베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일베 사이트엔 ‘짤린 KBS 극좌 기자 XX들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KBS 사번이 워터마크로 새겨진 인사발령문이 게재된 바 있다. 해당 글엔 인사 발령된 이들의 성명과 직급 등이 그대로 공개돼 있었다.
한 대변인은 “공영방송 KBS 내 극우세력이 박민 사장의 취임과 함께 양지로 몰려나오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출된 인사 내역도 기가 차다”며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등을 출입했던 기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선거를 앞둔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극히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박민 사장이 말하는 공정한 방송인가”라며 “박민 사장은 공영 방송의 자존심을 짓뭉개며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는 것으로 부족해 일베와 같은 극우세력과 결탁하려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한 대변인은 “박민 사장 취임 이후 확 바뀐 KBS 뉴스를 보며 시청자 게시판은 그야말로 경악과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박 사장이 부임 당일부터 강도 높은 인사를 단행하고 《더 라이브》 등 주요 시사 프로그램 편성이 삭제되거나 폐지되자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엔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특히 《더 라이브》 폐지에 반대한다는 청원 글 수십 건 중 4건이 1000명 이상 동의 청원 요건을 갖추면서, 30일 내 KBS 사측으로부터 답변 의무가 생긴 상태다. KBS 시청자 청원 절차는 청원 게시 후 30일 안에 1000명이 동의하면 KBS 사측이 30일 이내 답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대변인은 “국민들께서 박민 사장의 무도한 공영방송 파괴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전 국회에서 가진 정책조정회의에서 “박민 사장이 더 이상 KBS 사장직을 잇는 것은 본인에게도 KBS 우리 대한민국 공영방송에도 불행”이라며 “빨리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이러한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회 차원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박민 사장과 KBS 관계 임원에게도 정치적 책임과 모든 법적 책임 묻겠다”며 “박민 사장과 지금 KBS 경영진 모두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