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황교안 이어 한동훈이 총선 얼굴…빨리 나와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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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이번 총선은 한동훈의 시간”
한동훈, 6일 국민의힘 의총 첫 참석…출마 관련 메시지에 주목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11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당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며 박근혜‧황교안에 이어 한 장관이 이번 총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 장관에 대해 “지금은 셀럽이다. 셀럽이 항상 당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빨리 (법무부를)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할을 해야 정치 리더로 설 수 있다”며 “당 문제가 다 해결되고 난 다음에 들어오면 그냥 셀럽 중 한 사람이지, 리더로는 인정받지 못 한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에 대한 개각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엔 “(한 장관은) 관료라기보다 정치인”이라며 “그렇게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결단해서 나오는 것이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 20대에 황교안 대표, 그 전 19대에는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큰 역할을 했고 이번 총선은 한동훈의 시간”이라며 “전국 지원 유세를 나가야 한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사람이 한동훈”이라고 했다.

한 장관의 출마 방식에 대해선 “지역구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며 “비례대표 후순위 정도나 권역별 비례대표제에서 수도권 후순번으로 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비례대표로 뛰며 전국 선거를 이끄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혁신위원회로부터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현 대표를 향해선 하 의원은 “수도권 출마자들을 위해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김 대표 체제는 수도권 선거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현 지도부 체제로는 수도권 총선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단 지적이다.

그는 “(반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 장관은 수도권 선거에 도움이 된다”며 “당대표 체제 전환이라든지 아니면 선거대책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60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60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가운데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한다. 한 장관이 여당 의총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권에선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법무부가 추진하는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 신설 방안을 설명하기 위한 방문이지만, 총선 출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전날 김기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 대한 질문에 “(당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장관의 입당 시기나 역할 등을 두고 조율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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