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이병철 회장, ‘슈퍼개미’ 상대 경영권 사수 성공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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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김기수 대표 주주제안 모두 부결
불 밝힌 여의도 증권가 ⓒ 시사저널 박은숙
불 밝힌 여의도 증권가 ⓒ 시사저널 박은숙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이병철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빌딩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 측 안건 12개가 상정됐지만 전부 부결됐다.

가장 핵심적인 사안으로 평가받았던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관련 안건은 찬성 주식 수 1220만7551주(26.6%)로 부결됐다. 권고적 주주제안은 주총에서 상법과 정관에서 정한 사항 이외 안건을 발의하고 의결할 수 있는 제도로, 기업 가치와 직접 연관된 사항을 주주가 함께 결정하자는 취지로 김 대표 측이 제안했다.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건이 부결되면서, 상법 제361조에 따라 차등적 현금 배당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 및 결의의 건도 자동 폐기됐다.

다른 안건도 29% 수준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쳤다.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건과 이사 수와 임기 조정, 보수위원회 안건 등 모두 주총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주총에서 77.4%의 주주가 출석한 가운데, SK증권(4.7%), 케이프투자증권(4.7%), 중원미디어(4.8%) 등이 다올투자증권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우호 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주식을 장내 매수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해 9월 주식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 뒤 적극적인 주주제안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김 대표의 대리인은 “회사가 한 개인의 사익을 위해 운영되면 안 되고 주주들의 건전한 견제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권고적 주주제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중장기 관점에서 균형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꾸준히 두자릿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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