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의대 교수들도 ‘25일 사직 결의’…“제자 향한 비방 멈춰달라”
  •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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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의대 비대위 “2000명 증원과 배정 계획 철회해야”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을 넘기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병원 사정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을 넘기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병원 사정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빅5’ 병원을 운영하는 대학들에 이어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25일 예고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결의에 동참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의대생과 전공의와 함께 바른 의료정책으로 향하고자 (교수들도) 3월2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수 비대위는 “의료사태의 파국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며 “비대위를 결성하고 하나 된 목소리로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교수 비대위는 고려대안암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2000명 정책과 교육부의 배정 계획을 철회하고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달라”며 “필수의료에 대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논의가 가능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과 위협을 즉시 중단하라”라고 요청했다. 또 “정부가 일방적이고 잘못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의료원 교수 전체가 자발적으로 사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을 향한 사과도 전해졌다. 이들은 “교수들은 혼란 속에서도 최우선인 생명을 지키고자 병원을 떠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 의료서비스에 불편을 느끼게 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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